"그린란드는 내 것?" 트럼프 vs 덴마크, 또다시 충돌

입력
2025.03.14 16:15


(MHN스포츠 인턴기자 김예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을 만나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미국 합병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국제 안보를 위해 그것을 필요로 한다"며 미국이 반드시 그린란드를 편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뤼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나토를 이 문제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북극에서 중국이 항로를 활용하고 러시아가 무력을 증강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나토 회원국들이 쇄빙선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를 제외한 7개 북극 국가가 미국의 지도력 아래 협력하는 것이 지역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합병이 아닌 다른 형태의 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나토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덴마크는 그린란드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실제로 별 관련이 없다"며 "그들이 권리가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나토를 동원해 그린란드 합병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2019년 첫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혀왔으며, 지난 4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도 "그린란드 국민들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이유로는 풍부한 광물 자원이 꼽힌다. 북극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섬인 그린란드는 석유와 가스, 희토류 등 다양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어 경제적 가치가 높다.

같은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에도 주목해왔다. 그는 2기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으며, 최근에는 고율관세를 내세워 이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천연자원 개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광물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구시대적 팽창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안을 두고 "자원 확보가 영토 확장의 동기가 됐던 과거 제국주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우리를 병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며 "이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사진 = 연합뉴스, 로이터, AFP<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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