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쌍두마차'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으로 유종의 미를 노린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리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격한다.
김민선, 이나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이들이다.
신설된 100m에선 이나현이 금메달, 김민선이 은메달을 차지했고 500m에선 김민선이 금메달, 이나현이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그리고 팀스프린트에선 김민지(의정부시청)와 함께 힘을 합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란히 2관왕에 올라 있다.
김민선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여자 빙속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이나현이 이번 대회를 통해 김민선과 겨룰 만한 기량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한국 빙속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는 두 선수다.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날 김민선과 이나현은 또 한 번의 '금빛 질주'에 도전한다.

둘 다 '단거리'에 특화돼 있는 만큼 1000m에서의 금메달을 자신하기는 어렵다. 1000m는 전통적으로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메이, 인치 등 중국 선수들과 야마다 리오, 구보 안나 등 일본 선수들을 넘어서야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김민선과 이나현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는 만큼 예상외의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남자 1000m에선 차민규(동두천시청)와 조상혁(스포츠토토)이 출격해 메달을 노린다. 김준호(강원도청)와 함께 팀스프린트 은메달을 합작한 이들은 추가 메달을 겨냥한다.
'동계스포츠의 꽃' 피겨스케이팅도 이날 첫발을 뗀다.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출격한다.
차준환은 이날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없는데, 차준환이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차준환의 가장 큰 라이벌은 가기야마 유마, 사토 슌 등 일본 선수들로 꼽힌다. 이들을 넘어서면 금메달도 가능하다.
지난해 열린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현겸(고려대)도 시니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같은 날 열리는 페어 종목엔 한국 선수가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의 렴대옥-한금철이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단 6개 팀만 출전하는 이 종목에서 북한은 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자 바이애슬론 7.5㎞ 스프린트에서도 메달을 기대한다.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인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 메달 후보다.
예카테리나는 2016년 귀화 후 2018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무대에선 몇 년째 최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그가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바이애슬론 '변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은 아직 아시아 무대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1999 강원 대회 4x6㎞ 릴레이에서 수확한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인데, 예카테리나가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8강에서 홍콩-키르기스스탄의 승자와 만나 4강 진출을 노린다.
8년 전 삿포로 대회에서 기록한 은메달을 넘어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는 남자 아이스하키는 조별리그에서 4승1패, 2위를 기록했다. 1패는 아시아 최강 카자흐스탄과의 최종전 결과인데, 팽팽한 승부 끝 1-2로 석패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이밖에 3연승 중인 남자 컬링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라운드로빈 최종전을 치르고, 4연승 중인 여자 컬링은 개최국 중국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