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김경애(강릉시청)와 성지훈(강원도청)이 중국에 패하며 4강 직행 티켓을 놓쳤다. 키르기스스탄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경애와 성지훈으로 구성된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은 6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예선 B조 라운드로빈 4차전에서 4-6으로 졌다.
2승2패가 된 한국은 중국(4승), 필리핀(3승1패)에 이어 카자흐스탄과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잠시 후 오후 7시 펼쳐질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승리해도 중국을 제칠 수 없어 조 1위에 주어지는 4강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채택된 컬링 믹스더블은 2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로빈을 진행한 뒤 각 조 1위는 4강에 직행한다. 2위와 3위는 4강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한국은 1승 3패로 탈락이 확정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

한국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다.
1엔드에서 선공이었던 한국은 2개의 가드로 하우스에서 가장 가까운 1번 스톤 한 개를 끝까지 지켜 스틸에 성공, 1점을 따냈다.
2엔드에선 대량 실점의 위기에 몰렸으나 마지막 드로우에서 김경애가 절묘한 더블 테이크 아웃을 성공, 2실점으로 막았다.
3엔드에서는 첫 드로우가 너무 빨라 길게 빠지는 실수가 있었지만 1점을 따내며 2-2 균형을 맞췄다. 이어 4엔드에선 다시 1점을 내줬지만, 5엔드에서 곧바로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6엔드에서 갈렸다. 중국이 파워플레이를 선택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믹스더블에만 있는 룰인 파워플레이를 하면 엔드 시작 전 미리 세워두는 스톤을 양옆으로 치울 수 있다. 중앙의 가드가 없어지면서 판세가 복잡해진다.

6엔드서 위기에 몰린 한국은 더블 테이크아웃 시도에서 실수까지 연달아 나오면서, 결국 3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공의 7엔드 최대 2점도 딸 수 있던 마지막 드로우에서 속도 조절에 실패,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최종 8엔드에 돌입했다.
선공을 펼치는 8엔드에선 2점을 따야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결국 한국은 무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