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쇼트트랙 9개 金 '싹쓸이' 노린다…'中 텃세' 최대 변수

입력
2025.02.06 09:37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오랜 기간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전관왕'의 영예를 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늘 중국의 만리장성 벽 앞에서 고배를 들어야 했다.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 종목에 걸린 9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선 이번에도 중국을 넘어야만 한다.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 출격하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적응 훈련에 나서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9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겠다는 각오다. 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를 필두로 한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못지않은 진용을 갖췄고, 박지원(서울시청)을 중심으로 한 남자 대표팀 역시 강력하다.

◆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이번 대회 '전관왕' 도전

하지만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을 돌아봐도 한국 쇼트트랙은 '아시아 레벨'에서 전관왕을 달성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져온 건 홈에서 열린 1999 강원 대회, 2003 아오모리 대회에서 기록한 6개다. 당시엔 쇼트트랙 종목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비중으로 보면 직전 대회였던 2017 삿포로 대회에서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당시 한국은 8개의 금메달 중 5개를 수확했다.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전관왕 석권을 가로막은 건 중국이다. 초대 대회인 1986 삿포로 대회를 제외하고, 이후 열린 아시안게임에선 한 개(1990 삿포로 남자 3000m)를 제외한 모든 금메달을 한국과 중국이 양분했다.

특히 한국의 약점인 500m 종목은 중국의 독무대였다. 한국이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500m 금메달을 수확한 건 1999 강원 대회의 이준환이 유일하다. 중국은 500m에서만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쓸어갔다.

500m 외에 1000m, 1500m에서도 중국은 강력한 경쟁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한국 대표로 뛰다가 귀화한 린샤오쥔을 비롯해 헝가리 국가대표팀 출신의 류샤오앙-류샤오린 형제, 여자대표팀의 터줏대감 판커신 등이 출격한다.

아울러 이번 대회 개최국은 중국이다. 중국 대표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넘어 '텃세'를 부릴 가능성이 높다.



◆ 中 '홈 어드벤티지' 등에 업고, 500·1000·1500m 도전 거세

중국은 3년 전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한국이 논란의 희생양이 됐고, 중국은 판정을 등에 업고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경기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경기가 열리는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는 다른 경기장에 비해 아웃코스의 폭이 좁다. 통상 국제규격보다 넉넉하게 얼음을 얼린 뒤 펜스를 설치해 선수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이 경기장은 규격에 딱 맞춰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아웃코스에서의 폭발적인 탄력을 내세워 역전극을 펼치는 일이 많았던 한국으로선 다소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또 얼음의 상태도 썩 좋지 않아 경기 중 넘어지는 등의 돌발상황도 주의해야 한다.

일단 기량만 놓고 보면 한국이 '최강'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도 "중국의 텃세가 예상되지만, 선수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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