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9·용인시청)이 과거 자신이 한국 기록을 세웠던 체코에서 새해 첫 대회를 치른다.
우상혁은 9일(한국시간) 0시 30분 체코 후스토페체 스포츠홀에서 열리는 2025 세계육상연맹 인도어투어 실버 후스토페체 높이뛰기 대회에 나선다.
이 대회를 대비해 지난달 미리 체코로 떠나 현지 적응을 마친 우상혁은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 첫 점프를 한다.
우상혁의 2024년은 아쉬웠다. 기대를 모았던 파리 올림픽 결선에서 2m27을 넘은 뒤 2m31을 넘지 못해 노메달에 그쳤다.
세계랭킹 4위이자,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된 선수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이후 로마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우승하며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에 진출해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2m25로 3위에 머물렀다.
세계 무대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을 마친 뒤 나선 김해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인 통산 9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 우승으로 분위기를 바꾼 우상혁은 체코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노린다. 우상혁에게 체코는 '약속의 땅'이다.

우상혁은 지난 2022년 후스토페체에서 2m3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2m33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3명 해미시 커(뉴질랜드), 셸비 매큐언(미국),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출전하지 않아 우상혁의 입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4위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를 비롯해 5위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6위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이 대회 이후에는 3월 중국에서 세계실내선수권이 열리고, 9월에는 육상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선수권이 일본에서 열려 첫 단추를 잘 낄 필요가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상혁에 대해 "늘 웃는 모습의 선수"라면서 "2022년 이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2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