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세’(有名稅)라는 말이 있다. 너무 유명해지면서 이에 따르는 불편이나 곤욕을 ‘세금’처럼 치르게 된다는 의미다. 스타의 숙명으로도 해석되는 이른바 유명세를 요즘 대세로 꼽히는 배우 추영우(26)도 한창 치르고 있다.
그는 최근 주연한 JTBC ‘옥씨부인전’과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를 나란히 글로벌 히트시키면서 데뷔한 지 4년 만에 초고속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아버지가 1990년대 톱모델 추승일이란 사실이 새삼 알려지는 등 그를 넘어 가족에게까지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다.

추영우는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열린 ‘옥씨부인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감사하면서도 이런 관심이 잘 믿기지 않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제가 뭐라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줄까 싶어요. 아버지께선 ‘덕분에 약속이 많이 생겼다’며 좋아하세요. 아버지가 활동할 당시와는 많은 게 달라져서 연예인으로서 조언을 주시기보단 ‘인사 잘 하라’ 같은, 100번 말해도 모자라지 않을 충고를 100번쯤 해주고 계세요.”

과열된 인기 속에서 그의 SNS 팔로우(구독) 목록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추영우가 일부 논란이 있는 인플루언서 계정들을 팔로우하고 있다며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만큼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털어놨다.
“이젠 제 생각이나 의도가 뜻대로 전달이 안 될 수도 있고, 다르게 (전달돼)오해를 빚을 수 있단 걸 항상 인지하고 말하려고 노력해요. 평소에 SNS의 릴스나 쇼츠를 많이 보는 편인데, (SNS 논란에 관련해)특별한 의도는 정말 없었어요. 논란이 되면서 불편함을 드려 죄송했고, 앞으로 매사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인기 때문에 “움츠러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추영우는 “그런 부담을 이겨낼 만큼 연기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배우와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다” 말했다. ‘옥씨부인전’의 임지연,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은 그런 추영우에게 좋은 ‘선생님’이 됐다.
“선배들의 말에는 힘이 있고, 자연스럽게 따르게 돼요. 선배들을 보면서 말에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저도 주변에 부탁을 하든, 조언을 하든 어떤 상황에서도 말에 책임감을 가지려고 애쓰고 있죠.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이렇듯 진정한 ‘안방극장 주역’으로 성장 중인 그는 벌써 2편의 차기작을 확정했다. 드라마 ‘광장’과 ‘견우와 선녀’를 내놓기 위해 준비에 한창이다.
“지금까지 운 좋게 사극, 의학드라마 등 독특한 소재들을 줄곧 소화했죠. 앞으로도 다양한 성격, 나이, 환경, 직업을 만나고 싶어요. 그게 저만의 경험치가 되는 거잖아요. 많은 인생을 살아보는 게 배우란 직업만의 매력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