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4로 뒤지던 경기를 6-5로 뒤집는 극적 역전승으로 개최국 중국을 물리쳤다.
한국은 4일 중국 하얼빈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의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 A조 1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 6-5로 이겼다.
한국은 2피리어드 한때 1-4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뒷심을 발휘해 5-5를 만들었고, 연장 4분 15초에 김상욱이 골든골을 터뜨렸다.
이날 2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이총민은 선제골과 극적 동점골 등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또한 이총민은 동점골 직후 동료들에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크게 외치며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경기 하루 전인 3일 완전체가 된 한국 선수단은 초반 호흡이 맞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이총민의 외침과 동점골 이후 완전히 흐름이 바뀌어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중국을 몰아쳤다.
그는 "경기를 뛰면서 차이가 크게 벌어졌어도 다시 역전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계속 그 점을 리마인드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 팀을 위해 그걸 해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초반 중국의 일방적 응원에 다소 힘든 경기를 했다. 4800명의 중국 응원단은 한국 선수들이 퍽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고, 중국이 앞서 나갈 땐 귀가 먹먹할 만큼 크게 "짜요"를 외쳤다.

이총민은 "초반 많은 중국 팬의 응원과 중국 팀의 적극적 압박에 당황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그걸 이겨내고 결과를 잡은 점은 긍정적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응원까지) 미리 인지하고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컬링의 김은지와 함께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개회식 기수를 맡게 됐다.
그는 "처음 경험하는 동계아시안게임이 특별하게 다가오는데 기수까지 맡게 돼 영광이다. 남은 경기와 기수 모두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