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아쉬운 패배 후 대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 조는 4일 오전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복병' 필리핀에 패했다. 캐슬린 더버스타인-마크 피스터 조에 6-12로 무릎 꿇었다.
두 선수는 1엔드에만 5점을 내주며 힘겹게 출발했다. 성지훈의 마지막 스톤이 빗나가 대량 실점을 떠안았다. 후공을 잡은 2엔드에선 한 점 만회했지만 3엔드서 다시 2점을 허용하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7로 뒤처진 한국은 후공으로 시작한 4엔드서 다시 한 점을 얻어 2-7로 추격했다. 5엔드서 3점, 6엔드서 1점을 추가해 6-7까지 뒤쫓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7엔드가 뼈아팠다. 다시 5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남은 경기를 포기했다.
이어 4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조별예선 2차전이 열렸다. 김경애-성지훈 조는 카타르의 마바라카 알 압둘라-압둘라흐만 알리야페이 조를 14-1로 완파했다. 예선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1엔드에서 한 점을 얻은 뒤 2엔드서 2점, 3엔드서 3점을 올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4엔드에 1실점했지만 후공으로 나선 5엔드서 5득점을 수확하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어 6엔드서도 3득점을 더해 14-1을 빚었다. 카타르 선수들은 그대로 악수를 청하며 남은 엔드를 포기,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은 오는 7일 공식 개막한다. 다만 컬링, 아이스하키 등 일부 종목은 먼저 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첫 경기였다. 첫 단추서 삐끗한 김경애-성지훈 조는 카타르를 제물로 대한민국 선수단 첫 승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이 종목서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다.
컬링 믹스더블은 총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쟁한다. 각 조 1위는 준결승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다른 조 3위, 2위와 준준결승을 치러야 한다. 한국은 5일 오전 카자흐스탄전, 6일 오전 중국전과 오후 키르기스스탄전에 임할 예정이다.
김경애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팀킴' 강릉시청(스킵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초희, 리드 김선영)의 일원으로 열풍을 일으킨 스타 선수다. 당시 팀킴은 은메달을 목에 걸며 미소 지었다. 이번 대회에는 경북체육회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성지훈과 믹스더블 조를 이뤄 메달 사냥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