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뛰고 싶었다” KT 김상수-허경민, 에드먼턴 영광 재현 위해 다시 뭉쳤다!

입력
2025.02.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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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하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은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가 마지막이다. 당시 대표팀은 경북고 김상수, 광주일고 허경민(이상 KT 위즈), 경기고 오지환(LG 트윈스), 서울고 안치홍(한화 이글스) 등 일명 ‘고교 4대 유격수’를 앞세워 왕좌를 차지했다. 4명 모두 기량이 월등해 신인 1차지명을 받거나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됐다. 이후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은 오직 성인대표팀과 올스타전 또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지만, 17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팀 동료’가 나왔다.

●“다시 한번 영광을”

격세지감이다. 1990년생인 둘은 김상수가 대구경복중, 허경민이 광주충장중에 다니던 때 처음 만났다. 이후 고교 시절까지 각 지역을 대표해 유명세를 떨쳤기에 프로에서 동료가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17년 후 스프링캠프에서 같은 훈련조에 묶여 동고동락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김상수는 4일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꼭 한번 함께 뛰고 싶었는데, 그게 (허)경민이라서 의미가 깊다. 이적 소식을 듣곤 기쁜 나머지 춤을 췄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허경민은 “중학교 시절 이름만 전해 듣다 대구에 연습경기를 하러 가서 (김)상수를 처음 봤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청소년대표팀 시절 우승부터 많은 장면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둘은 KT에서 함께 내야를 지키게 됐다. 포지션도 각기 유격수, 3루수라서 가까운 거리다. 유격수를 맡을 김상수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에 오는 타구는 (허)경민이가 수비를 잘하니 앞에서 많이 커트해주지 않을까(웃음). 친구와 함께 KT에서 다시 한번 영광을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허경민은 “우리가 한 유니폼을 입고 한 곳에 다시 서는 것 자체가 참 좋다”며 “상수와 올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1면]KT 김상수-허경민, 에드먼턴 영광 재현 위해 다시 뭉쳤다

●“보는 것만으로”

김상수와 허경민이 KT에 불어넣는 시너지 또한 적지 않다. KT는 둘을 영입할 때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했다. 전력 보강은 물론 팀 내 적잖은 내야 유망주가 보고 배울 본보기 역할까지 고려했다. 실제로 많은 유망주가 이들에게서 얻는 게 많다.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을 비롯해 산전수전을 다 겪은 최정상급 내야수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윤준혁(24)은 “내 세대 중 ‘고교 4대 유격수’ 선배를 보고 야구를 시작했을 선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훈련을 보는 것만으로 얻는 게 많은데, 노하우를 또 매우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 역시 KT가 바라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김상수는 “불과 몇 년 전까지 (KT의) 주전과 비주전 선수가 기량 차이를 보였다곤 하지만, 그 격차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후배에게 섣부르게 다가가지 않겠지만, 내게 물었을 때는 서슴지 않고 내 노하우를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허경민도 “(후배에게) 다가가기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내게 물었을 때는 내 생각을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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