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결국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신기록 도전조차 무산됐다. 노박 조코비치(세계 7위, 세르비아)는 다음을 기약했다.
노바크 조코비치(7위, 세르비아)는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5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 독일)와의 경기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후 갑자기 경기를 포기했다. 그는 앞서 치른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 스페인)와의 8강전에서 왼쪽 다리 근육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압박 붕대를 착용한 채 출전했지만 끝내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기권을 선언하자 일부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고, 츠베레프는 조코비치를 감싸며 "모두 티켓을 구입했고 조코비치의 풀세트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조코비치는 테니스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이다. 그는 복부 파열 중에도, 허벅지가 파열된 상태에서도 우승을 거뒀다. 그가 '못하겠다'고 하면, 정말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태다.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조코비치는 현재 마거릿 코트(호주, 은퇴)와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 기록으로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호주오픈에서 최다 우승수(10회)를 가져왔고 윔블던에서 7번 우승, 프랑스 오픈 3번 우승, US오픈 4번 우승 등을 기록한 명실상부 레전드다.

그는 라이벌이자 절친이기도 한 앤디 머리(은퇴, 영국)를 단기 코치로 고용하며 이번 대회에 집중했다. 그리고 단독 1위 기록 및 호주오픈 11번째 우승 도전에 발을 디뎠지만 부상으로 인해 허무하게 무산됐다.
영국 매체 'BBC'는 조코비치의 부상을 조명하며 "그는 허벅지 뒤쪽 근육이 3cm 찢어진 상태에서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기권 후 "부상을 관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결국 고통이 더 심해졌다"고 기권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야유하지 말아 달라"며 관중들의 비판적 태도에 대해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올 시즌 도전이 호주에서의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가능성은 있다. 누가 예상하겠느냐. 시즌이 어떻게 될지를 봐야한다"며 "사실 계속해서 출전하고 싶다. 하지만 이듬해에 어떤 일정이 있을지 모르겠고, 몸이 건강하고 의욕적이라면 다음 호주오픈에는 복귀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그랜드슬램에 나설때마다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통계는 몇 년 동안 어떤 면에선 저에게 불리하게 작용한게 사실이다. 저는 어쨌든 더 많은 슬램에서 우승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그리고 모든 것을 견뎌내고 싶다고 느끼는 한 살아가겠다"고 덤덤히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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