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게이트 6개중 3개만 열고 줄은 4시간"... 설 연휴 인천공항 대혼란

입력
2025.01.24 19:07


(MHN스포츠 문주은 인턴기자) 설 연휴를 맞아 여행객이 몰리며 인천국제공항은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월 2일까지 10일간 공항을 찾을 예상 이용객은 총 214만 1000명이다. 하루 평균 21만4000명으로, 이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설 연휴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2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출국을 준비하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보안검색대와 출국 심사 과정에서 긴 줄이 이어지며,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출발 4~6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무사히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사실상 새로운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상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용객들은 "스마트패스(안면인식 기반 출국 서비스)도 사람이 너무 많아 무용지물이다" "전보다 대기 시간이 오히려 늘어났다" "게이트를 여러 개 만들어놓고 일부만 운영한다" "출국장까지 들어가는 줄이 다른 나라 공항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길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인천공항의 혼잡은 단순히 여행객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빈번한 장비 오작동과 인력 부족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는 지난 12월 공항 확장 이후 1135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월에야 110명을 신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여전히 필요한 인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한, 늘어난 여행객 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공항 설비와 운영 시스템도 문제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이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전날 공항 근처 호텔에서 투숙하는 '호텔 대기족'이 늘어나고 있으며, 설 연휴 동안 인근 캡슐 호텔과 5성급 호텔도 이미 만실 상태다.

인천공항공사는 연휴 기간 동안 출입국장을 조기 개장하고 보안검색대를 추가 운영하며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특별 교통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체크인 지원 인력을 671명 추가 배치하고, 자원봉사 안내소를 늘려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다.

전문가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명절과 성수기 시즌의 극심한 혼잡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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