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선율과 낯선 베트남어 사이에 불현 듯 튀어나오는 “괜찮아”라는 한국어가 귓가를 단박에 사로잡는다. 최근 글로벌 SNS 플랫폼 ‘틱톡’을 휩쓸고 있는 베트남 노래 ‘콩 싸오 까’(KHNG SAO C)의 이야기다.
노래는 중독적인 멜로디 위에 “괜찮아”란 한국어 가사를 얹은 후렴구가 현지 팬들뿐 아니라 한국 이용자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괜찮아 챌린지’까지 유행시키고 있다.
해당 노래는 베트남 래퍼 ‘세븐디나이트’(7dnight)가 지난해 11월 방영한 베트남 판 ‘쇼미더머니’인 ‘랩 비엣’(rap viet)에서 경연 곡으로 공개했다. 노래는 “괜찮아”란 단어 뒤에 ‘딩딩딩’이란 가사가 입에 착 붙어 현지에서도 제목 대신 ‘괜찮아 딩딩딩’(Gwenchana ding ding ding)이란 애칭으로 더욱 유명하다.
특히 세븐디나이트가 손에 입은 장애를 극복하고 래퍼로 성장해온 과정을 솔직하게 담은 가사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글로벌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그는 과거 7여 년간 한국에서 거주해 한국어가 능통한 데다 최근 베트남에서 일부 한국어 ‘밈’(인터넷 유행어)이 퍼지면서 “괜찮아”란 단어를 가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이용자들은 지난해 여름 한 베트남 유튜버가 인터넷 방송에서 ‘괜찮아 딩딩딩딩’이라 말하는 장면이 ‘밈’으로 유명해진 덕분에 이를 패러디한 세븐디나이트의 노래를 더욱 익숙하게 받아들였단 반응을 내놓고 있다.
덕분에 ‘랩 비엣’ 제작진이 유튜브로 공개한 경연 영상에도 “노래가 정말 좋다” “귀에 맴돌아서 프로그램까지 찾아봤다” 등의 내용을 담은 한국어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다.
최근에는 다양한 케이팝 그룹들이 해당 노래를 배경으로 영상을 찍는 ‘괜찮아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NCT 위시, 소디엑, 영파씨, 트리플에스 등이 “괜찮아 딩딩딩”이란 멜로디에 코믹한 댄스를 더하면서 열기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