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강신욱 체육회장 후보 "강력한 변화 필요...체육계에 태풍 불 것" 

입력
2025.01.12 08:22
수정
2025.01.12 08:22


[스포티비뉴스=송파, 배정호 정형근 기자] 두 번째 대한체육회장 도전에 나선 강신욱 후보. 서울 강남구 캠프사무소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결연함이 가득했다. 인터뷰 도중 끊임없이 체육인들의 전화가 울렸다. 체육인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그의 의지는 굳건했다.

이번 선거는 그의 세 번째 도전이기도 하다. 2016년 첫 통합체육회장을 뽑는 선거에서는 장호성 전 단국대 총장의 선대본부장 역할을 수행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25.7%의 득표율로 4명의 후보 중 2위를 기록했다.

강신욱 후보는 현재 체육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람이 부는 정도가 아니라 태풍이 몰아치는 격변기"라며 특히 안세영 사태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원칙과 상식을 강조하며, "체육계는 이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강신욱 후보와 일문일답.

-2021년 대한체육회장 선거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와 현재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체육인 대부분이 내가 전국을 가장 많이 누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전국의 시군구 협회와 종목 단체의 체육인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교수 시절에는 전문가인 척했던 면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 겸손해졌다.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고 있다. 체육계는 급변하는 시대에 놓여 있다.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체육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4년 전 선거에서 패배한 후, 체육인들이 '강신욱은 동굴 속에서 마늘만 먹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3년 반 동안 현장을 꾸준히 찾아 체육인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니었기에 더욱 진솔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변화를 요구하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학스포츠협의회 집행위원장을 7년 동안 맡았던 때가 떠오른다. 당시는 대학 운동부들이 다 없어지는 어려운 시기였다. 당시 10억 원이던 예산을 150억 원까지 늘렸다. 정치권에 의존하지 않고 문체부와 기재부 실무자들과 협력해 투명한 예산 편성을 이뤄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대학 운동부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운동부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특히 지방에서 '운동부 덕분에 학교가 유지됐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 예산 확보를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대학 운동부를 살려낸 것은 현장 중심의 전문가라는 점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정부 부처 안에 체육 예산이 여러 군데로 흩어져 있다. 국가스포츠위원회나 체육청 설럽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체육 예산 일원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불가능하다고 본다. 부처 간 협조가 매우 어렵다. 과거 교육부와 문체부 국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회의한 적이 있었는데, 두 부처의 접근 방식이 너무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교육부는 학생 동아리 중심, 문체부는 학교 운동부 중심으로 체육을 바라보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수년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나 대안이 있을까?

"일본이 좋은 사례라고 본다. 일본의 스포츠청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스포츠청은 문부성의 외청으로 속해있다. 근데 여기서부터 해결해야 할 난제가 있다. 우리가 스포츠청을 만들 때 문체부나 교육부, 보건복지부 중 어느 소속으로 놓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정해야 한다. 체육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참여형, 교육부는 학습, 복지부는 복지로 생각한다.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체육인들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일본은 스포츠청 안에 IOC 전담 기구와 체육 시설만 다루는 기구, 국민의 체육 활동을 다루는 기구가 별도로 있다. 그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요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면?

"공약은 크게 네 가지 주제, 즉 '체육인을 위한', '체육인에 의한', '체육인이 원하는', '강력한 변화'를 중심으로 19개의 세부 공약으로 나뉜다. 특히, 현장 체육인들과의 만남 과정에서 의견 수렴을 했고 시도 및 종목 단체 임원 승인권 폐지 공약을 추가했다."

강신욱 후보의 핵심 공약

1. 지방체육회의 재정 독립, 회원종목단체 재정 안정, 대한체육회 재정 자립

2. 정규직화, 호봉제와 승급제 도입을 통한 체육인 처우 개선 및 체육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지원 사업

3. 체육회 행정 개선을 위한 투명성과 효율성 강화

4. 대한체육회장 1회 중임과 지도자위원회, 심판위원회, 학부모위원회 신설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다면 가장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그동안 강력하게 주장한 지방체육회의 재정 독립이다. 현재 지방체육회장은 민선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예산 확보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예산 지원이 좌우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예산 확보는 안 해주고 제도만 바꿔 놓으니 취지와 다르게 가는 부분이 많다."

"정치로부터 체육을 독립하자고 해서 투표로 바꿨는데 지방자치단체와 정치 성향이 안 맞으면 예산을 받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더 정치적으로 간 것이다. 즉 민선 체육회장으로 선출되더라도 지방자치단체장과 노선이 다르면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도 2~30% 지방체육회는 굉장한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번 선거 때도 강조한 것이 지자체로부터 체육회가 예산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한 것이다."

"좋은 사례도 있다. 강원도는 지방 체육 예산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조례로 지방 체육 예산 지원에 대한 부분을 명시했다. 강원도의 사례처럼 지방 체육 예산을 조례로 명문화하여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싶다. 이를 통해 지방체육회의 재정 독립과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다."

-체육인에게 하고 싶은 말.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준비된 리더십, 강력한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40년 동안 현장을 뛰어다니며 '준비된 리더십'을 갖췄고, 체육인의 민심을 바탕으로 '강력한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 세계에서 제일 운동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소통할 때 비로소 이룰 수 있을 것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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