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불가피한 부상이 또 한 명 늘었지만, 일단 토트넘은 아주 큰 위기 상황에서는 작게 한숨을 돌렸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리버풀에게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이 날 후반 종료직전 터진 루카스 베리발의 극장 결승골과 신입 안토닌 킨스키의 선방 세이브 두 번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만 악재도 있었다. 경기 시작 후 5분만에 부상이 발생한 것이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낮은 헤딩을 시도하다 머리를 부딪히며 쓰러졌고 10분 가까이 치료를 받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다. 벤탄쿠르가 빠진 자리는 브레넌 존슨이 투입됐다.
심각해보이는 벤탄쿠르의 상태에 경기장에는 불안정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침묵을 지킨 채 그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벤탄쿠르는 들것에 실려나간 후 의식을 회복했다. 경기 후 토트넘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로드리고는 의식이 있고 대화가 가능하며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갈 것"이라고 상태를 전해왔다.
주장 손흥민은 SNS를 통해 "오늘 밤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대단했고 응원 또한 엄청났다"며 "할 일이 더 많아졌고, 2차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생각과 힘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함께 한다"며 동료의 쾌유를 비는 게시글을 남겼다.
토트넘은 현재 부상병동이다. 현재 주전 선수 절반가량이 병상에 드러누웠다. 전치기간이 2월까지 예고된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비롯해 데스티니 우도기, 윌슨 오도베르,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히샤를리송 등이 모두 부상으로경기를 뛸 수 없다. 토트넘은 이번 카라바오컵 1차전을 남은 엔트리로 극복해냈지만 2차전까지 부상자가 더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고, 당장 벤탄쿠르까지 드러누우며 향후를 장담하기 어렵다.
손흥민 또한 부상은 아니지만 이번 1차전에서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기도 했다.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벤탄쿠르의 메디컬 업데이트를 전하며 "벤탄쿠르의 부상은 가장 노련한 운동선수마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더 많은 업데이트를 기다리며 벤탄쿠르와 그의 가족들을 응원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과 리버풀의 카라바오컵 2차전은 오는 2월 7일 안필드에서 열린다. 결승에 진출하는 팀은 아스날-뉴캐슬전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겨룬다.
사진= 손흥민 SNS, 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