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2)이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여자 배드민턴 선수로 뽑혔다.
안세영은 지난 9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한국 복식의 얼굴인 서승재와 남·녀 선수상을 나란히 받았던 안세영은 올해도 수상하면서 세계 최고의 여자 배드민턴 선수임을 확인했다. 안세영은 또한 ‘여자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선정됐다.
안세영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3월 프랑스오픈, 6월 싱가포르오픈, 8월 파리 올림픽, 10월 중국 마스터스까지 5차례 정상에 섰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세계개인선수권을 석권한 안세영은 올해는 올림픽을 제패하면서 배드민선 선수로서는 가장 큰 국제대회를 모두 섭렵했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재활을 거쳐 우려가 있었으나 올림픽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그 실력을 전세계에 다시 확인했다.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올림픽을 제패했지만 풍파를 겪었다. 배드민턴협회가 운영하는 대표팀이 자신의 부상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작심발언을 해 한국 스포츠가 발칵 뒤집혔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가 이어지고 배드민턴협회가 크게 흔들리면서 안세영 역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한 듯 한동안 두문불출 했고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안세영은 BWF와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 몰랐다. 특히 우상과도 같던 이용대 선배로부터도 축하받아 정말 기쁘다. 응원해 주는 많은 분들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11일부터 HSBC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4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