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모리 유스케(일본)를 꺾고 프로당구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지난밤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투어 4차전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밀리던 마르티네스는 4-3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고 4번째 PBA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 4차 투어 후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 우승이었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7승을 거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의 뒤를 이어 두 번째 다승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통산 4승을 달성한 소감이 어떤가?
매우 피곤한 하루였다. 오늘 준결승과 결승전 두 경기 모두 너무 어려웠고, 풀세트 스코어 경기를 해서 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이런 타이트한 경기에 대비해서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 오늘같이 결승전 경기를 펼친 모리 선수가 너무 잘했는데 그를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그동안 6번의 결승전 중 5번이나 풀세트 경기를 했다. 경기가 길어지는 이유가 있나?
풀세트 경기가 많았던 이유는 상대 선수들이 그만큼 훌륭하고 좋은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나도, 상대 선수도 실수가 있었지만 둘 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풀세트까지 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이 될 뻔한 6세트에서 5:10으로 지고 있었다. 그 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나에게 올 한 번의 기회를 계속 기다렸다. 만약 기회가 온다면, 4, 5점을 한 번에 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고, 또 어떻게 수비를 할지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 순간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PBA 오기 전에도 기대를 모으는 선수였지만,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이전에는 단순하게 2시간 정도 연습을 했었다면, PBA에 온 후에는 2배로 연습시간을 늘렸고, 심리학 책도 읽으면서 더 좋은 당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심리학 책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도움 받는 부분이 있나?
한 가지 일을 할 때 더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PBA에서 많은 스페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어떤 의지가 되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팔라존이나 몬테스, 산체스 선수 등 스페인 선수들과 매주 연습을 같이하고 있고,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연습을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연습 시간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올해 목표는? 얼마나 더 우승을 하고 싶은가?
남아 있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한 번 더 우승을 하고 싶다.
팔라존 선수도 그렇고, 마르티네스도 살이 많이 빠져 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살이 빠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헬스를 즐기고 있다. 이 운동을 할 때마다 기분이 좋고, 당구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웨이트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 4차전에서 우승한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초반 탈락도 많았는데, 부진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모든 선수들이 다 기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의 경우 두 번의 8강전에 올랐고,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도 진출했다. 팀리그와 개인 투어를 병행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고, 이런 부분들이 초반 라운드에서 떨어지게 만든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