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알바 대타'에서 팀리거까지...'영건' 정수빈의 가능성이 반갑다

입력
2024.07.04 10:28
NH농협카드 정수빈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번 대회에서도 팀리그 막내들은 여전히 어려운 싸움을 했지만, 그 중에서도 한 명은 의외의 선전을 펼쳤다. NH농협카드의 막내 정수빈의 존재가 눈에 띈다.

정수빈은 지난 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25-23으로 꺾었다.

승부는 매우 극적이었다. 김가영이 23-12로 크게 앞서던 흐름을 정수빈은 15이닝에 터진 하이런 7점, 16이닝에 터진 하이런 6점으로 단숨에 업어메쳤다.

이 경기로 정수빈은 64강 기준 애버리지 1.562를 기록, 전체 1위로 32강에 올랐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32강에서는 김보라까지 제압하며 본인의 프로 최고 성적인 16강에 다시 한번 발을 디뎠다.NH농협카드 정수빈

정수빈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홀로 16강까지 살아남은 팀리그 막내다.

함께 팀리그에 지목된 조예은(SK렌터카), 전지우(하이원리조트), 김도경(웰컴저축은행), 권발해(에스와이)는 이번에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전지우는 PPQ라운드에서 박혜린에게 29이닝만에 9-19로 탈락했으며 애버리지는 겨우 0.310에 그쳤다.

김도경은 하야시 나미코(일본)에 이어 민정희까지 꺾었지만 64강 대진운이 좋지 못했다. 끝내 개막전 준우승자인 임경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상위 라운드를 놓쳤다. 조예은 역시 PQ라운드에서 유미형에 밀렸으며 권발해 또한 64강에서 김보미를 잡지 못하고 등돌렸다.하이원리조트 전지우웰컴저축은행 김도경ⓒ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구단들은 24-25시즌을 맞이해 2000년생 이후 출생한 여성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다만 남자부에서 만 16세 김영원이 무시무시하게 선전하는 것과 달리 여자부 막내들은 아직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정수빈은 이번 2차 대회에서 팀 막내로는 유일하게 자신의 최고 성적인 16강을 갱신했다.

지난 22-23시즌 LPBA에 입문한 정수빈은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당해 8차 대회(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16강까지 껑충 뛰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후 23-24시즌에 한동안 정체기를 맞이했지만 32강에 세 번(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 휴온스 챔피언십,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을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NH농협카드 정수빈

여자부 팀리거 막내 라인에서는 1999년생으로 최연장자지만 LPBA판에서는 엄연히 '영건'에 속하는 나이다.

정수빈은 지난 1일 NH농협카드 공식 채널을 통해 "친구가 당구장 아르바이트였는데 잠시 대타로 일을 해달라고 해서 갔다가 당구를 치게됐다"며 당구 입문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숙명여대 통계학과 출신의 그는 본디 금융계 커리어를 바라보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우연히 잡게 된 큐가 인생의 진로를 완전히 바꿔버린 셈이다.

또 해당 인터뷰를 통해 정수빈은 "시즌 목표를 4강 진출로 잡고 최종 목표로는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NH농협카드 정수빈

현재 여성 선수들의 기복 잦은 경기력에 대해 팬들이 설왕설래하는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의 약진은 기쁜 소식이다. 특히 인기도는 물론이고 일단 실력이 베이스가 되어야 하는 팀리거라면 더욱 반갑다.

만일 정수빈이 4일 열리는 LPBA 16강 경기에서 정다혜를 꺾고 8강에 오르면 본인의 프로 최고 성적을 경신하게 된다.

한편 LPBA 16강전은 4일 오후 6시, 오후 8시30분에 나뉘어 열린다. 개막전 준우승자 임경진은 사카이를 승부치기 끝에 돌려세운 김다희와 대결한다. 또 임정숙과 강지은, 최혜미(웰컴저축은행)-용현지(하이원리조트), 차유람(휴온스)-김상아, 이우경-김예은(웰컴저축은행), 백민주-윤경남, 정수빈(NH농협카드)-정다혜, 김민영-박다솜의 대결이 벌어진다.

사진= NH농협카드, MHN스포츠 DB, PBA<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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