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수원/최서진 기자] 최승욱(30, 193cm)이 10cm 이상 작은 허훈을 따라다니며 4점에 그치게 만들었다.
원주 DB는 2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 프로농구 2023-2024 수원 KT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 87-71로 압승을 거뒀다.
DB가 KT를 상대로 명확히 막아야 할 2명이 있었다. 복귀한 에이스 허훈과 패리스 배스. 김주성 감독은 경기 전 “배스와 허훈을 위주로 수비한다. 허훈은 최승욱이 막는다. 어떻게 공격하는지 봐서 매치업을 바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허훈은 1쿼터 교체 출전해 코트에 들어왔다. 최승욱이 맡아 허훈을 봉쇄했다. 허훈보다 큰 신장이지만, 빠르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허훈을 졸졸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최승욱이 잠시 쉴 때는 김영현이 나오기도 했다. 3쿼터 후반 최승욱은 허훈의 3점슛도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4쿼터 역시 허훈의 공격을 블록슛했다.
최승욱은 24분 44초 동안 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기록만 봐서는 활약을 가늠하기 어렵다. 최승욱의 활약은 막은 상대의 기록에 있다. 허훈은 24분 35초 동안 4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경기 후 만난 최승욱은 “(허훈 수비는) 엄청 힘들다. 근데 (김)영현이 형과 나는 상대 공격수를 전담하는 수비수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체력을 공격에 쓸 것도 없이 뛰어다닌다. 내가 안 되면 영현이 형이 뛰면 된다. 그래서 수비하는 그 순간만큼은 나도 못 넣고, 너도 못 넣는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김주성 감독은 “너무 잘 막아줬다. 김영현과 번갈아서 수비했는데, 잘했다. 우리에게 정말 큰 자원이다”라며 칭찬했다.
193cm의 최승욱은 허훈(180cm)과 신장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신장이 큰 선수가 신장이 작은 선수를 막을 때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승욱의 스피드는 뒤처지지 않는다. 최승욱은 “신장에 비해 기동력이 좋다 보니까 오히려 작은 선수들을 막는 게 더 좋더라. 신장에 장점이 있기에 특별히 더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힘 좋은 선수들이 더 힘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