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컨 로빈슨, 마이애미 대반격 이끄는 리얼 슈터!

입력
2023.06.05 15:29


‘반쪽 선수와 리얼 슈터의 사이…’ 현재 NBA 파이널에 진출한 마이애미 히트 소속 던컨 로빈슨(29‧201cm)에 대한 평가다. 역사상 최고의 트윈타워로 꼽히는 데이비드 로빈슨과 팀 던컨이 합쳐진듯한 이름을 가지고있는 그는 현재 NBA에서 가장 잘 알려진 슈터 가운데 한명이다.

그 정도로 엄청난 스타라는 말은 아니다. 선수로서는 이런저런 약점이 많지만 오로지 외곽슛 하나로 NBA라는 정글에서 생존중에 있고 '전문슈터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가고있다는 평가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못하고 G리그를 거쳐 NBA에 입성했다는 부분에서 이현중(23·202㎝)이 참고할만한 롤모델로 꼽힌다.

로빈슨은 NBA를 꿈꾸는 많은 유망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다. 운동능력, 각종 기술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NBA를 노려보기에 부족한 것이 많지만 오로지 슈팅력 하나만으로 매시즌 ‘생존의 탑’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꼭 슛이 아니라해도 뭔가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살려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후배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더더욱 로빈슨이 힘을 내서 잘해야하는 이유다.

로빈슨이 소속된 동부 컨퍼런스 8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있었던 2022~23시즌 NBA 파이널 2차전에서 서부 컨퍼런스 1위 덴버 너게츠를 111-108로 이겼다. 1차전에서 워낙 경기력차가 컸던지라 무력한 패배까지도 점쳐지던 상황에서 비교적 빨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여전히 객관적 전력상 덴버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밀워키 벅스, 보스턴 셀틱스 등 우승후보들을 줄줄이 꺾고 올라온 마이애미의 기세또한 무시할 수 없다. 에이스 지미 버틀러를 중심으로 한번 기세가 오르면 무섭게 불타오르는 팀컬러를 가지고있어 상승모드를 제대로타면 덴버 또한 시리즈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3차전부터는 마이애미의 홈으로 장소를 옮겨 경기가 펼쳐진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업셋의 기운도 돌고있다는 평가다. 덴버는 니콜라 요키치라는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전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을 올리는 팀이다. 이날은 달랐다. 마이애미는 요키치에게 줄것은 주더라도 다른 선수들을 막자는 전략을 세우고 나선 듯 했다.

그결과 요키치는 41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개인기록은 좋았지만 3점차로 팀이 패하는 상황을 바라보며 웃지못했다. 평소보다 어시스트 숫자가 현격히 줄어든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료들을 봐주는 패스가 자주 막혔고 그 결과 특유의 '함께하는 농구'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마이애미는 수비에 악착같이 힘을 쏟은 가운데 지미 버틀러(21득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게이브 빈센트(23득점 3어시스트), 뱀 아데바요(21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맥스 스트러스(14득점 6어시스트), 카일 라우리(9득점 3어시스트) 등 선수단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로빈슨의 활약도 빛났다. 중요한 순간 알토란같은 역할로 팀 승리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이날 기록한 10득점 전부를 4쿼터에 쓸어담는 등 승부사 본능이 돋보였다. 4쿼터 초반 탑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페이크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깔끔하게 3점슛을 꽂아넣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사이드라인을 타고 들어가 수비수 3명사이에서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손끝이 뜨거워진 로빈슨은 가벼운 드리블로 마크맨의 타이밍을 빼앗고 기습적인 3점슛까지 터트리고 이후 더블클러치까지 성공시키는 등 특유의 몰아치기를 통해 분위기를 마이애미쪽으로 완전히 돌려놓아버렸다. 로빈슨의 연속적인 득점이 아니었다면 '반격의 4쿼터'도 없었을 것이다는 분석이다.

2019~20시즌 로빈슨은 총 270개의 3점슛 성공으로 마이애미 신인 프랜차이즈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음 시즌까지 2년 연속으로 평균 13득점 이상, 경기당 3점슛 3.5개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시즌 종료 후 소속팀 마이애미와 5년 9,0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맺게된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이후 예전보다 못한 경기력으로 인해 먹튀로 전락하고 만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은 여전한 가운데 최고 무기인 3점슛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그런 가운데 올시즌 후반기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더니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로빈슨은 적극적인 컷인 레이업슛을 통해 3점슛 외에 또다른 무기가 있음을 과시중이다. 개인기를 통한 돌파는 어려울지라도 특유의 빈자리를 찾아다니는 능력을 살려 동료들이 내주는 패스를 잘 받아먹고 있다. 이는 로빈슨 개인의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모습이다.

로빈슨하면 3점슛이 가장 큰 옵션인지라 매치업 상대는 이부분을 제어하는데 모든 신경을 쏟는다. 그런 과정에서 스크린을 받아 3점슛 라인쪽으로 가려는 모션만 취해도 수비수들은 속을수밖에 없다. 순발력이 좋지않음에도 컷인 레이업을 들어갈 공간이 만들어지는 이유다. 더불어 컷인 레이업이 자주 나오자 수비수를 혼란시켜 3점슛 찬스를 잡는데도 도움이 되고있다는 평가다. 저격수 로빈슨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파이널을 즐기는 또다른 재미가 될듯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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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포스포키포스
    실력이 대단해요!
    10달 전
  • 나이스나이스
    완벽하네요
    10달 전
  • 재준아넌모르잖아
    뛰어납니다.
    10달 전
  • 웨이스트바스켓
    팀던컨 + 데이비드 로빈슨 ㄷㄷ
    10달 전
  • 샤르르7
    응원합니다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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