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꽃 핀 ‘필리핀 드림’… 다 잡은 신인왕 이어 4강 PO도?

입력
2023.03.25 13:33
현대모비스의 아바리엔토스가 경기 도중 동료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KBL 최초 외국인 신인왕 탄생 직전이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이끄는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4)의 이야기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제가 필리핀 선수까지 확대됨에 따라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필리핀 국가대표로 선발된 대형 유망주다. 하지만 프로 생활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대학 졸업 후 바로 KBL 무대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신인왕 자격을 갖췄다. 그리고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과 함께 신인왕을 향해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다.

25일 현재 49경기 출전해 평균 29분7초를 뛰면서 13.4득점, 4.8어시스트, 1.4스틸을 올렸다. 경기 당 3점슛 성공 개수도 2.7개다. 신인왕 자격 선수들 중 해당 부문 모두 1위다. 신인왕 트로피에 이름을 이미 새겼다고 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의 활약이다.

아바리엔토스는 키 181㎝로 큰 신장은 아니지만 화려한 드리블 실력과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갖춘 포인트가드다. 특히 필리핀 선수 특유의 개인기 속에서도 넓은 시야와 패싱 센스까지 보유했다. 젊은 외인 선수가 야전사령관이 돼 동료들을 이끌고 있는 이유다.

신인왕을 다투는 후보로는 같은 필리핀 출신 렌즈 아반도(KGC), 토종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신동혁(서울 삼성) 정도가 있다. 그러나 사실상 아바리엔토스가 경쟁에서 몇 걸음은 앞서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이대로면 KBL 사상 최초로 외국인 신인왕이 되는 영광을 안는다. 구단도 KBL 역대 3번째로 2년 연속 신인왕 배출이라는 겹경사도 맞는다. 지난 시즌에는 아바리엔토스의 동갑내기 친구 이우석이 신인 규정 변화로 최초 ‘중고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도 아직 현실이 될 수 있다. 지난 24일 홈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6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해 5연승을 질주한 현대모비스는 25일 경기 전 기준 2위 LG와는 1.5경기, 3위 SK와는 1경기 차이다.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2위에 오를 가능성이 남았다. 심지어 LG와의 시즌 최종전도 예정돼있어 누구도 섣불리 결과를 단정지을 수 없다.

아바리엔토스가 그 중심에 서려 한다. 최근 10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뜨겁다. 특히 지난 21일 삼성전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입었음에도 보호 마스크를 낀 채 KGC전 18점을 올려 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비장한 의지가 느껴지는 그의 활약상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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