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47점' SK, 3차 연장 끝에 한국가스공사 제압

입력
2023.01.28 17:01
수정
2023.01.28 17:01
에이스의 자존심 대결에서 김선형이 1485일 만에 40점 이상을 득점한 SK가 KBL 역대 7번째 3차 연장 승부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서울 SK 나이츠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를 118-116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SK는 20승(14패) 고지에 올라서며, 3위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다시 연패에 빠진 한국가스공사는 13승 21패로 9위에 머물렀다.

양 팀 에이스가 빛났다. SK는 김선형이 4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30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자밀 워니가 20-20(24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작성했고, 최준용이 1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오재현이 야투율 100%를 자랑하며 1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최성원이 10점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 외에 샘조세프 벨란겔(22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정효근(19점 8리바운드), 이대헌(16점 7리바운드), 데본 스캇(11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머피 할로웨이(10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SK가 도망가면 한국가스공사가 추격하는 흐름의 초반이었다.

초반 리드를 잡았던 SK가 오픈 찬스에서의 3점슛을 연달아 놓치자, 한국가스공사가 차바위로 3점슛으로 따라잡았다. 김선형의 3점슛으로 리드를 찾아온 SK가 워니의 자유투와 최준용의 3점슛으로 도망가자 한국가스공사는 스캇을 앞세워 추격했다.

오재현의 3점슛으로 1쿼터를 21-20으로 앞선 SK는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나며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리온 윌리엄스의 풋백 득점과 최준용의 득점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효근과 스캇의 분전으로 리듬이 끊겼고, 이대헌에게 골밑 득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SK는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마다 턴오버가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대헌에게 연속 득점을 내준 SK는 전반을 41-46으로 마쳤다.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SK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를 바꿨다.

허일영과 워니의 득점으로 빠르게 점수 차를 좁혔고, 김선형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스캇과 이대성의 득점으로 완강하게 저항했다.

스캇이 오펜스 파울 과정에서 테크니컬 파울과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이 과정에서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며 주춤하는 듯 했던 SK는 최성원의 3점슛으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4쿼터 초반, 다시 이대헌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점수는 균형을 이뤘다.

4쿼터 마지막 승부처. 양 팀의 에이스들이 맞붙었다. 이대성과 김선형이 득점을 주고받으며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78-78 동점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은 SK는 벨란겔의 3점슛과 이대성의 자유투 등이 이어진 한국가스공사에 6점차 리드를 내줬다.

패색이 짙었던 순간. 그러나 SK는 47초를 남기고 기적을 만들었다.

최성원의 3점슛과 김선형의 자유투로 5점을 좁혔고, 파울 작전으로 상대에게 2점을 더 내준 뒤, 종료 쿼터 종료 4.4초 전 김선형이 3점슛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김선형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했고,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양 팀은 연장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한 번의 연장으로는 승부를 보지 못했다. 무려 3차 연장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SK는 1차 연장은 물론 2차 연장도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3차 연장까지 끌고 갔다. 초반과 달리 한국가스공사가 도망가면 SK가 따라붙는 상황이 이어졌다.

마지막 3차 연장.

SK는 김선형이 속공과 돌파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과 할로웨이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대헌의 자유투 1구로 먼저 앞서자, SK는 워니의 훅슛으로 뒤집었다.

그리고 종료 34.7초를 남긴 상황에서의 수비에서 오재현이 천금 같은 스틸을 성공했다. 상대의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 중 1개를 허일영이 성공한 SK는 한국가스공사 벨란겔의 마지막 돌파가 림을 돌아 나오며, 55분간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승부를 정리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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