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여대 농구부(김태훈 감독)는 지난해 창단 첫 MBC배, 대학리그 승리와, 코리아투어 공동 3위를 거두는 등 가능성을 증명했다. 다가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주축 센터이자 팀의 메인 옵션 신지애가 광주대로 이탈했기 때문. 인프라의 한계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대부의 현실에 더해 붙박이 신지애까지 잃은 광주여대는 힘든 상황 속에서 다가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주장 지연수는 “인원이 없어서 작년처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부상 없이 노력했다. 팀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오프시즌 근황을 밝혔다.
지연수의 말대로 광주여대는 힘든 상황 속 대학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LG 세이커스 광주점 중등부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후보 선수 없이 다섯 명만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연수가 팀의 중심을 잡았다. 주장으로서 활발한 토킹과 움직임으로 모션오펜스의 축에 섰고, 왜소한 피지컬에도 최장신이기에 골밑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김태훈 감독 또한 “(지)연수가 힘들 텐데 주장으로서 잘해주고 있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려 한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지연수는 “지난 시즌에는 체력도 부족하고 겁이 많았다.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올 시즌은 작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지만 1승이라도 거두는 걸 목표로 하겠다. 단신 자원들이 많기에 빠르고 유기적인 농구를 할 것이다. 많이 움직이면서 단단한 팀워크로 이기는 농구를 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다졌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지연수와 광주여대. 지난 시즌 감격적인 첫 승을 신고한 이들이 올해에도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