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하나은행은 12일 이상범 감독과의 3년 계약을 발표했다. 이상범 감독은 점프볼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이다. KBL 팀도 바꿨듯 하나은행도 멋진 팀으로 만들겠다. 꼭 성적을 거둬야 하는 팀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의 팀컬러를 바꾸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감독대행 포함 KBL 감독 경력이 있는 지도자가 WKBL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건 이상범 감독이 6번째 사례다. 다만, 정덕화 감독과 박종천 감독은 제외했다. 이들은 각각 SBS(현 정관장),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의 감독을 거쳐 WKBL 감독을 맡았지만, 이미 WKBL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던 인물들이다.
‘KBL 감독→WKBL 감독’ 최초의 사례는 박광호 감독이었다. 대구 동양의 창단 감독을 맡았던 박광호 감독은 1999-2000시즌 중반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2000년 9월 국민은행(현 KB스타즈) 감독으로 선임됐다. 박광호 감독 재임 시절 동양의 최고 성적은 4강이었다. 박광호 감독은 2002 겨울리그에서 국민은행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박광호 감독에 이어 박인규 감독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생명 감독을 맡았다. 박인규 감독은 감독으로 KBL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후 WKBL로 향했던 최초의 감독이었다.
박인규 감독은 최인선 감독에 이어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의 2대 감독을 맡아 1998-1999시즌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박인규 감독은 삼성생명에서도 4시즌(여름, 겨울리그 시절) 모두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으나 팀에 우승을 안기진 못했다.

2007년에는 2명의 KBL 출신 감독이 WKBL로 향했다. 코리아텐더의 4강 신화를 쓴 후 서울 SK에서도 감독 커리어를 쌓았던 이상윤 감독이 금호생명 레드윙스 감독을 맡았다. 이상윤 감독 부임 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금호생명은 이상윤 감독과 함께한 3시즌 모두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전자랜드 감독대행, 동국대 코치-감독을 거쳤던 이호근 감독을 5대 감독으로 임명했다. 이호근 감독은 2007~2008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삼성생명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에 4차례 올랐지만, ‘레알 신한’이라 불렸던 신한은행 왕조와 위성우 신임 감독이 부임한 우리은행을 넘지 못해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KBL 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