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시몬스가 화려한 데뷔 경기를 치렀다.
LA 클리퍼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120-116으로 승리했다.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위치한 유타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클리퍼스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클리퍼스의 손쉬운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정반대였다. 1쿼터부터 유타가 라우리 마카넨과 존 콜린스 등 빅맨들의 득점포로 공격력을 과시했고, 반면 클리퍼스는 백투백 경기의 여파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클리퍼스가 반전에 성공한 것은 4쿼터였다. 클리퍼스가 자랑하는 짠물 수비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유타의 득점을 억제했다. 유타는 4쿼터에 13점에 그쳤고,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제임스 파든과 노먼 파웰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의 공신은 단연 32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하든과 41점을 기록한 파웰이다.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날 클리퍼스 데뷔 경기를 치른 벤 시몬스였다.
시몬스는 이번 시즌을 브루클린에서 시작했으나, 브루클린은 리빌딩에 돌입했고, 시몬스도 잔부상으로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지나고, 시몬스와 브루클린은 상호 협의로 결별을 선택했다. 그리고 FA가 된 시몬스가 선택한 행선지는 바로 클리퍼스였다.
클리퍼스는 시몬스에게 출전 시간과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시몬스도 이에 응답한 것이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시몬스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벤치에서 출전한 시몬스는 슛 5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했고, 자유투도 4개를 얻어 모두 성공했다. 거기에 7리바운드와 6어시스트 3스틸은 덤이었다. 데뷔 경기에서 1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이라는 만점 활약을 펼친 것이다.
또 시몬스의 주특기인 전방위 수비력도 빛났다. 1번부터 4번 포지션을 모두 수비하며 클리퍼스의 짠물 수비에 일조한 것이다.
시몬스는 이번 시즌 브루클린에서 평균 6.2점 6.9어시스트 5.2리바운드를 기록했었다. 아무도 이날 정도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클리퍼스조차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 확실하다.
만약 시몬스가 이정도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클리퍼스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설사 이날 경기보다 아쉬운 활약을 펼친다고 해도, 클리퍼스에는 엄청난 도움이 될 시몬스의 가세다. 클리퍼스가 바이아웃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