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4점 꽁꽁’ 정관장 김영현의 웃음 “감독님이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입력
2025.02.11 06:00
[점프볼=안양/조영두 기자] 김영현(34, 186cm)이 허웅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양 정관장 김영현은 1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5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장기인 수비와 궂은일로 팀에 공헌, 정관장의 76-67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트레이드 후 첫 홈 경기에서 안양 팬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다.

김영현은 “트레이드 되고 (서울) SK 원정 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팀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려고 열심히 뛰었는데 져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오늘(10일) 홈 경기에서 짱삼이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고, 덕분에 이길 수 있어서 기분 좋다”는 승리 소감을 남겼다.

이날 김영현의 임무는 확실했다. KCC 에이스 허웅의 수비를 맡은 것. 그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허웅을 악착 같이 따라다녔다. 김영현에게 막힌 허웅은 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평소보다 부진했다.

“감독님이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웃음). 이 말이 나를 믿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믿어주시는 만큼 코트에서 좀 더 에너지를 쏟으려고 했다. 허웅이 KCC에서 주득점원이기 때문에 원활하게 득점하지 못하도록 터프하게 막으려고 했던 게 주요했다. 우리 팀 신인 (소)준혁이가 굉장히 수비를 잘한다. 그래서 힘들 때 마음 편하게 교체를 요청할 수 있었다.” 김영현의 말이다.

올 시즌 김영현은 트레이드 전 원주 DB에서 정규리그 28경기 평균 11분 59초를 소화했다. 정관장 이적 후에는 2경기에서 평균 22분 45초를 뛰었다. 출전시간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늘어난 출전시간 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김상식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김영현은 “선수는 코트에 있어야 가치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1분을 뛰든, 30초를 뛰든, 5초를 뛰든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를 투입하셨다고 생각한다. 출전시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KCC를 꺾은 정관장은 14승 24패가 됐다. 6위 DB(16승 21패), 7위 KCC(15승 23패)와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쉽지 않지만 플레이오프를 보고 달려가고 있다.

김영현은 “지금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 모두가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지금은 결과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경기 하도록 하겠다”는 남은 경기 포부를 밝혔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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