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만 잘 지켜라! 무조건 승리하니까” 전희철 감독이 말하는 SK의 승리 공식

입력
2025.02.09 19:17
[점프볼=수원/이상준 인터넷기자] 전희철 감독은 ‘평균 사수’를 외쳤고, SK의 기사들은 완벽히 수행했다.

서울 SK는 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수원 KT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5-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6연승을 기록, 시즌 전적 31승 7패의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공동 2위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는 7.5경기다.

3일만에 가진 KT와의 리턴 매치.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두 가지를 이날 경기의 키포인트로 꼽았다.

첫번째는 KT 에이스 가드 허훈에 대한 수비다. 전희철 감독은 “6일 KT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했다. (허)훈이와 (하)윤기의 2대2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았기 때문이다. KT는 결국 훈이에게서 공격이 시작되는 팀이다. 훈이를 막아내야 승산이 있다. 4라운드까지 KT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가져간 데에는 훈이의 맞대결 평균 득점을 9.6점으로 낮춘 것이 컸다”라며 허훈 수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날 허훈은 12점을 기록했지만, 전반전 2점에 그치며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오재현과 최원혁의 밀착 수비에 고전, 하윤기와의 2대2 전개에 애를 먹으며 3점슛 성공률 역시 29%(2/7)에 그쳤다. 전희철 감독이 이야기한 내용이 그대로 코트에서 나온 셈.

전희철 감독은 허훈 수비에 대해 “6일 경기와 비슷했다. 훈이의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면 소위 말해 털리는 경기가 나온다. 여러 파생 공격을 생각해본다면, 평균 10점 이상을 실점하게 된다. 훈이에 대한 수비가 그만큼 중요했는데 선수들이 잘 억제해줬다. (레이션)해먼즈에게 26점을 준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른 쪽을 신경 써야 했기에 줄 것은 줘야 했다”라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고, 허훈의 위력도 되새겼다.

또 하나의 승리 공식은 ‘평균 유지’다.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KT는 야투 성공률이 40.8%로 10개 팀 중 가장 낮지만, 평균 공격 리바운드 개수가 리그 1위(12.9개)다. 그 부분을 잘 이용하여 공격에 활용하는 팀이다. 우리 팀이 8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야투 성공률을 38%로 억제했음에도 접전을 펼친 것은 공격 리바운드를 16개나 허용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리바운드가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KT의 공격 리바운드를 경계했다.

전희철 감독의 우려는 제대로 드러났다. SK는 이날 KT에게 1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내주며 경기 막판 KT의 추격을 허용했고,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 14점을 내줬다. 그렇기에 전희철 감독은 승리에도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선수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상대 기록의 평균 수치로만 막아내도 이길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전희철 감독은 “KT의 평균 공격리바운드가 12.9개인데 11개를 허용했다? 그것은 공격 리바운드 사수에 있어서 선수들이 잘 체크했다고 봐야 한다. 상대 팀들이 우리 팀의 평균 속공 개수를 분석하고 잘 차단하는 것처럼, 우리 팀도 상대의 흐름을 보고 하려 한다. 평균에 가깝게만 기록하게 하면 잘한 것이다”라며 평균 사수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전희철 감독은 평균 사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를 팀 수비 이야기로 연결지었다.

전희철 감독은 “우리 팀의 평균 실점이 73점이니까 상대를 73점으로 묶는 것이 중요하다. 평균 실점을 유지하면서 3점슛 성공률을 30~40%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 승리다. 우리 팀이 가진 수비력과 전술을 토대로 상대에게 어느 정도의 실점을 허용했는지를 분석, 실점이 많았다면 최대한 팀 평균 실점에 맞춰 줄이려 한다. 60점대 후반에서 70점대 초반으로 막기만 하면 잘한 경기다”라며 수비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이어 “점수 차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를 몇 점으로 묶었는지만 확인한다. 1~2점 차로 이겨도 상관없다. 결과는 승리한 것이니까… 오늘(9일)처럼 수비를 했는데 야투 성공률이 낮아서 72-74로 졌다고 가정을 해보자. 내가 화를 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나는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 같다. 공격에서 욕심을 내서 무리한 공격을 하면 혼을 낼 뿐, 공격 전개를 잘했는데 야투 성공률이 낮아서 패하는 것은 뭐라 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이날 경기를 분석하며 확고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전희철 감독은 긴 시간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추구하는 바는 명확했다. 많은 시간 공들여 SK를 포함한 10개 구단을 분석, 승리의 공식을 평균 기록 유지에서 찾은 것. SK가 6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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