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KB스타즈는 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60-6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B스타즈는 인천 신한은행과 함께 공동 4위(9승 16패)로 내려앉았다. 최하위 하나은행과의 격차도 단 2경기다. 6라운드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의 과정이 더욱 험난해졌다.
적지에서 얻은 뼈아픈 패배. 그렇지만 소득도 있었다. 아시아쿼터 선수 나가타 모에의 활약이 바로 그것.
이날 팀의 핵심 슈터 강이슬이 20%(2/10)의 저조한 3점슛 성공률로 고전하자 나가타는 공격의 선봉으로 나섰다. 1쿼터에만 6점을 올렸고, 2점슛 성공률은 55%(6/11)에 달했다. 리바운드에서도 나가타의 활약은 이어졌다. 공격 리바운드 4개 포함 11개의 리바운드를 사수하며 하나은행의 빅맨진(진안-양인영-김정은)을 적극적으로 상대했다. 11개의 리바운드는 팀 내 가장 많은 리바운드 기록이었다.

이날 나가타의 최종 기록은 12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 비록 트리플 더블까지는 어시스트 2개가 모자랐지만, 나가타의 경기 지배력은 트리플 더블에 가까웠다.
나가타가 공격에서 중심을 잡자 KB스타즈는 이날 5명의 선수(나가타-강이슬-이채은-허예은-송윤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날의 패배가 어느 때 보다 아쉬운 1패로 다가올 것이다.
김완수 감독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김완수 감독은 “나가타(모에)를 필두로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부상자가 많기에 이것저것 요구를 한다기보다는 칭찬을 해주고 있다. 상대가 조금 더 간절했을 뿐이다. 아직 6라운드가 남았다. 다음 경기에서 더 집중해서 잘하겠다”라며 패했지만 나가타를 비롯한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
나가타는 WKBL이 처음으로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한 올 시즌 평균 12.7점 6.2리바운드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고 있다. 이는 박지수(갈라타사라이)의 해외 이적에도 KB스타즈가 플레이오프 경쟁을 펼치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KB스타즈는 오는 2월 8일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양보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빛바랜 트리플더블급 활약, 과연 나가타는 남은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웃을 수 있을까.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