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누가 가서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라렌은 지금 KCC 선수다. 얼마나 팀에 잘 녹아드는지가 더 중요하다."
어느 스포츠나 '빅딜'이 터지면 추후 시선은 자연스레 누가 더 이득이냐, 실이냐를 따지는 이른 바 손익 계산서를 따지게 된다. 당연히 모두 윈-윈 트레이드를 바란다. 이는 팬들뿐 아니라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산 KCC는 1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원정경기에서 73-70으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7위 KCC는 시즌 전적 12승 16패로 6위 원주 DB(13승 14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빅딜'이 터지고 치른 첫 경기였다. KCC와 안양 정관장은 10일 디온테 버튼과 캐디 라렌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우연일까. 이들은 같은 날 소속팀 데뷔 경기를 치렀다.
버튼이 먼저 안양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코트를 밟았다. 37분 40초 동안 20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82-86)를 막진 못했다.
뒤이어 소노를 상대로 선발로 나선 라렌은 32분 10초를 뛰며 21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 이호현(22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함께 KCC 승리에 앞장섰다.
KCC는 이날 경기전까지 리바운드 최하위(30.9개)에 머물고 있었기에 골밑 라렌의 존재감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같이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호현도 "덕분에 이겼다. 외국선수가 이렇게 리바운드 잘 잡아주는 걸 너무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이게 외국선수의 맛이구나 싶었다. 보면서 감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창진 감독 역시 "오늘(11일)도 물론 총 리바운드(29-32)에서 졌지만, 중요한 상황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여기서 더 맞춰가면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웃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트레이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KCC는 높이, 정관장은 분위기 반전+득점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성사된 이적이다. 전창진 감독도 이 점에 집중했다.
"트레이드 결과에 대한 의미는 크게 두지 않는다. 서로 원해서 이뤄진 트레이드다. 각 선수가 서로 팀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누가 가서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라렌은 지금 KCC 선수다. 얼마나 팀에 잘 녹아드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