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조세프 벨란겔(26·대구 한국가스공사)이 지배한 경기였다. 벨란겔은 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36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로 득점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벨란겔의 대활약에 힘입어 가스공사는 114-77로 이번 시즌 최다 득점 승리를 기록했다.
벨란겔은 “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들이 커리어 하이라고 이야기해 줘서 그때 알았다”라며 “팀과 함께 일궈낸 승리다”라고 말했다. ‘인생 최고 득점 아니냐’라는 물음에는 “고등학교 때 60점을 넣은 적 있다”라고 웃었다.
벨란겔은 이번 시즌 평균 14.5득점 2.5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KBL에서 보낸 세 시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농구영신 경기에서는 23득점을 올렸다.
이례적으로 밤 10시에 시작하는 농구영신 경기가 익숙하지 않았을 터다. 벨란겔은 밤 경기 후 컨디션 회복 비법으로 “숙소 옆에 있는 찹쌀순대집에서 순대를 먹으니 도움이 됐다. 정말 맛있다”라고 말했다.
벨란겔은 “어시스트 대비 턴오버 수를 가장 신경 쓰고 있다”라며 “어시스트 7개에 턴오버가 1~2개 정도만 나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벨란겔은 경기 도중 강혁 감독의 지시사항을 영어로 소리치며 알려주는 통역사를 향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라며 “통역사님은 (감독님 이후) 우리 팀의 두 번째 아빠다”라며 웃었다.
벨란겔은 “KBL리그가 일정이 빡빡해서 한 시즌을 끌고 가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감독님께서 선수의 컨디션에 맞춰 배려해주시기 때문에 감독님의 요구대로 하면 몸이 준비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벨란겔은 “플레이오프에 가는 게 이번 시즌의 최우선 목표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그때부터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고 싶다”라며 “오늘 높은 득점을 한 만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