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김민태 인터넷기자] 샘조세프 벨란겔(25, 177cm)이 커리어하이 기록을 작성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14-77로 승리했다. 벨란겔은 29분 27초를 소화하며 3점 6개 36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17개의 야투 중 12개를 성공하며 적중률도 높았다.
벨란겔은 “팀이 함께 이룬 승리라고 생각하고, 시즌 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 경기를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25-23으로 출발한 2쿼터, 벨란겔은 2쿼터 10분 동안 17점을 몰아쳤고, 3쿼터에만 16점을 더했다. 벨란겔의 맹활약에 힘입어 가스공사는 3쿼터 종료 시점 88-58로 앞서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벨란겔은 4쿼터 2분 45초를 더 소화한 뒤 ‘조기퇴근’했다.
벨란겔의 36점은 자신의 KBL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기존은 2023년 11월 25일 KCC전에서 기록한 30점. KBL 아시아쿼터 역대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종전 DB 알바노 33점). 벨란겔은 이 기록을 3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경신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벨란겔은 이에 대해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얘기해줘서 알게 됐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강혁 감독 역시 경기 후 “사실상 벨란겔의 원맨쇼였다”고 벨란겔의 경기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가스공사는 감기 증세로 결장한 정성우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수비에서의 공백이 우려됐고, 12인 엔트리에 가드는 벨란겔과 김낙현 둘 뿐이라 체력적 부담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수비는 우려한 만큼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벨란겔을 앞세운 엄청난 화력이 빛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덕에 출전 시간 조절도 가능했다.
벨란겔은 “어떤 상황에서건 똑같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한다. 감독님이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 미리 말해주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개막부터 꾸준히 두 자리 득점을 올리던 벨란겔은 지난달 들어 다소 주춤했다. 지난달 14일부터 28일 사이 5경기에서 경기당 9점에 그쳤다. 하지만 31일 ‘농구영신’ 경기에서 23점으로 살아난 벨란겔은 삼성전에서 완벽히 날아올랐다.
벨란겔은 이에 대해 “KBL은 일정이 타이트한 리그다. 한 시즌을 끌고 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감독님이 이런 부분에서 배려를 많이 해준다. 그 덕에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벨란겔은 “숙소 호텔 근처에 순대국밥 가게가 있는데 내가 매우 좋아한다. 그 도움도 있는 것 같다”는 의외의 답변도 내놓았다.
벨란겔은 끝으로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이 목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한 경기씩 새롭게 준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_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