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단독 선두 서울 SK와 치열하게 1위 경쟁을 하는 상황. 그 중심에는 백전노장 함지훈이 있다.
함지훈은 1984년생으로 41세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 중 1명이다. 2024-25시즌 23경기 출전, 평균 21분 37초 동안 6.7점 3.4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장재석, 김준일, 신민석 등 4번 자원들이 존재감은커녕 대단히 부진한 올 시즌, 현대모비스가 SK와 1위 경쟁을 할 수 있는 건 함지훈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클러치 상황에서도 이우석과 함께 조동현 감독의 가장 큰 신뢰를 받는 선수다.
조동현 감독은 함지훈에 대해 “은퇴하면 안 될 것 같다. 존경심이 들 정도다. 경기 포인트를 잘 잡아주는 선수다. 외국선수도 살려줄 수 있다. 우리 팀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존재다”라며 “선수들에게는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더 뛰어주기를 바란다. 다만 내 생각일 뿐이다.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극찬했다.
함지훈은 지난 12월 3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농구영신 매치에서도 무려 27분 52초 동안 15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한국가스공사의 골밑을 무너뜨렸다.
이제 프로 1년차가 된 박무빈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함지훈을 보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코트 위에서 (함)지훈이 형의 조언을 많이 얻는다. 가드보다도 더 팀을 잘 살려주는 부분이 많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며 “지훈이 형 이야기대로 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함지훈 역시 박무빈에 대해 “정말 많이 성장했다. 큰 경기, 특히 팬들이 많은 경기에서 더 잘하는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잘한다. 다른 선수들이 긴장할 수 있는 경기에서 더 잘하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현대모비스는 2018-19시즌 이후 오랜 시간 리툴링 시즌을 보냈다. 이제는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해 일어서야 할 때다. 그 중심에 서야 할 박무빈에게는 올 시즌 큰 기회이기도 하다. ‘왕조 유산’ 함지훈이 있는 지금 많은 걸 배우고 얻을 수 있다.
박무빈은 “어린 시절 DB 유소년 농구를 할 때부터 KBL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 그때 지훈이 형이 뛰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 같이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3, 4년 더 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잘해서 놀랍다”며 “지훈이 형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성기를 이끈 선배 중 유일하게 남은 선수가 아닌가. 정말 많이 배우고 싶은데 그중 첫 번째는 챔피언 DNA, 마인드를 배우고 또 얻고 싶다”고 바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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