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를 77-73으로 눌렀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SK는 14승 5패를 기록했다. 반면 2연패 늪에 빠진 정관장은 13패(7승)째를 떠안았다.
오재현(18득점 9리바운드)과 자밀 워니(16득점 9리바운드)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 맹활약하며 SK의 승리에 앞장섰다. 안영준(15득점 5리바운드), 최부경(12득점 8리바운드)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정관장에서는 하비 고메즈(15득점)를 비롯해 박지훈(17득점 5어시스트), 배병준(14득점)이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쿼터 초반은 팽팽했다. 정관장이 배병준, 고메즈의 3점포로 기선을 제압하자 SK도 김선형, 최부경의 골밑 득점으로 맞섰다. 시소게임이 벌어진 끝에 중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정관장이었다. 배병준이 여전히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으며, 고메즈의 외곽슛도 연신 림을 갈랐다. 클리프 알렉산더의 골밑슛을 앞세운 정관장이 20-18로 근소히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초반에도 정관장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박지훈과 이종현의 외곽포가 불을 뿜은 것. SK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오세근이 3점슛을 꽂아넣었으며, 안영준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아이재아 힉스, 김선형도 골밑을 휩쓸었다.
하지만 정관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성원이 자유투, 골밑슛, 3점포 등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적립했으며, 배병준도 자유투로 힘을 보탰다. 변준형의 골밑 득점마저 더해진 정관장이 43-39로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3쿼터에도 치열함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SK가 오재현의 득점포 및 김선형의 자유투로 추격에 시동을 걸자 정관장도 박지훈, 배병준의 골밑슛으로 응수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정관장은 캐디 라렌의 덩크 및 박지훈의 연속 3점포로 격차를 유지했다. 정관장이 65-61로 여전히 우위를 보인 채 3쿼터가 종료됐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초반 주도권은 SK의 몫. 안영준과 오재현이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직후에는 배병준에게 실점했지만, 오재현의 외곽포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정관장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박지훈의 점퍼로 다시 앞서갔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오재현에게 또 한 번의 3점슛을 내줬지만, 정효근의 연이은 점퍼로 맞불을 놨다.
막판까지 치열한 혈전이 펼쳐진 가운데 승리의 여신은 종료 직전 SK에 미소지었다. 워니가 종료 19.5초를 앞두고 깔끔한 점퍼를 성공시킨 것. 종료 4.1초 전에는 워니가 상대 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