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티보도 감독이 또 자신의 악명을 드높였다.
뉴욕 닉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125-10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뉴욕은 4연승에 성공했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전반 종료 시점까지 65-62로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은 3쿼터에 무너졌다. 뉴욕은 3쿼터에 공수 양면에서 샬럿을 압도하며, 38-16으로 끝냈다. 사실상 3쿼터에 승부가 결정됐고, 4쿼터는 내내 가비지 타임이었다.
이날 뉴욕은 선발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OG 아누노비가 25점 6리바운드, 칼 앤서니-타운스가 27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으나,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바로 주전 포워드 미칼 브릿지스의 출전 시간이었다. 브릿지스는 이날 46분 30초라는 엄청난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사실상 풀타임 출전이나 다름이 없었다.
의아한 부분은 앞서 말했듯 뉴욕은 사실상 3쿼터에 승부를 결정했고, 4쿼터는 내내 가비지 타임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상대 팀 샬럿도 4쿼터 중반에 주축 선수들에 휴식을 부여하며, 사실상 백기를 던졌다. 그런데도 탐 티보도 감독은 브릿지스에게 휴식을 부여하지 않았다.
물론 이날 뉴욕은 백업 선수들의 부상으로 7인 로테이션을 돌리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정도가 지나쳤다. 브릿지스를 제외한 다른 주전 선수들은 모두 40분 이하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티보도 감독은 NBA에서 선수들을 혹사하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시카고 불스 감독 시절부터 루올 뎅과 조아킴 노아, 지미 버틀러 등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지 않았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감독 시절에도 앤드류 위긴스, 버틀러는 무리할 정도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뉴욕에 와서도 제일런 브런슨, 조쉬 하트 등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엄청난 수준이다.
물론 장점도 있다. 자기가 신뢰하는 선수들에 확실히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경험치를 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버틀러가 티보도 감독 밑에서 성장한 케이스다.
하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다. 일단 무리한 출전 시간은 강도 높은 NBA 스케줄에 탈이 날 수 있다. 지나친 혹사로 부상과 노쇠화가 빨리 올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뎅과 노아가 그랬다.
이런 사례가 있으나, 티보도 감독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도 주축 선수들에 막대한 출전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이날 46분 30초를 소화한 브릿지스는 이번 시즌 평균 38.2분을 소화하며, NBA 전체 1위에 올랐다. 또 하트도 평균 37.2분으로 전체 4위, 아누노비도 평균 36.4분으로 전체 9위에 올랐다. 당연히 전체 10위 이내에 3명의 선수가 있는 팀은 뉴욕이 유일하다.
티보도 감독의 이런 무리한 기용은 정규시즌 성적에는 좋다. 문제는 플레이오프다. 이미 정규시즌 막대한 출전 시간으로 지친 선수들의 플레이오프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티보도 감독의 뉴욕은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과연 티보도 감독의 뉴욕이 무난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 걱정스러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