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만년 트레이드 후보→팀의 에이스' 영웅으로 성장한 히로

입력
2024.11.23 07:40


[점프볼=이규빈 기자] 매 시즌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던 히로가 어엿한 에이스가 됐다.

마이애미 히트는 이번 시즌 현재 6승 7패로 동부 컨퍼런스 5위에 위치했다. 물론 5할 승률을 밑돌고 있고, 약팀이 많은 동부 컨퍼런스의 상황으로 마이애미가 5위에 등극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의 시즌 전 마이애미의 예상 순위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몇 년간 마이애미의 에이스는 확고했다. 바로 지미 버틀러였다. 버틀러는 매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책임졌고, 어시스트와 스틸 등 다방면에 능한 에이스였다. 거기에 클러치 상황에서 특유의 강심장 면모로 팀을 승리로 이끈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버틀러는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 17.7점 5.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17.7점은 자신의 NBA 3년차 시즌 이후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즉, 버틀러가 에이스로 성장한 이후 최악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거기에 유리 몸 기질도 여전하다. 버틀러는 발목 부상으로 벌써 13경기 중 4경기를 결장했다. 기량도 예전 같지 않은데, 부상까지 겹친 것이다.

이런 마이애미에 새로운 에이스가 등장했다. 바로 NBA 6년차 시즌을 맞이한 타일러 히로다.

히로는 입단 초기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신인 시즌부터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신임을 받았고,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첫 시즌에 코로나로 인해 버블에서 펼쳐진 2019-2020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을 전국구에 알렸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으나, 아쉬움이 있었다. 신인 시즌의 강렬한 임팩트에 비해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2021-2022시즌 벤치에서 출전해 '올해의 식스맨'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히로에게 기대한 에이스나 1옵션 역할은 무리로 보였다.

그래도 히로는 마이애미와 4년 1억 2000만 달러의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마이애미가 히로에게 기대했던 만큼의 성장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히로는 매년 오프시즌마다 트레이드 루머에 단골손님이 됐다. 신인 시즌에는 크리스 폴, 그다음 시즌에는 제임스 하든, 그 이후에는 브래들리 빌과 데미안 릴라드 등 다양한 선수들과 연결됐다. 이는 히로가 가치가 상당하다는 뜻도 있고, 반대로 마이애미가 절대 내주지 못하는 선수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런 히로가 이번 시즌 완전히 만개했다. 평균 24.2점 5.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급 성적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효율도 훌륭하다. 야투 성공률 48.6%와 3점슛 성공률 45.2%를 기록하며 영양가도 만점이다.

히로의 활약이 더욱 대단한 이유는 마이애미의 팀 상황이다. 마이애미는 현재 버틀러는 물론이고, 뱀 아데바요와 테리 로지어도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 상태다. 사실상 히로를 공격에서 도와줄 선수가 전무하다. 상대방 입장에서 현재 마이애미는 히로만 막으면 되는 팀이다. 그런데도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팀을 이끄는 것이다.

이런 히로의 활약에 마이애미 팬들의 여론도 바뀌었다. 마이애미 팬들 사이에서 히로는 언제나 계륵 같은 존재였다. 히로를 믿고 우승에 도전하기는 아쉽지만, 반대로 히로 정도의 득점원도 구하기 쉽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히로는 그런 자신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고 있다.

현재 기량을 유지한다면, 히로는 생애 첫 올스타 선정도 꿈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히로에 대한 집중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 확실하다. 과연 성장한 히로가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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