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수 칭찬하면 꼭 이런 경기가 나온다."

아산 우리은행이 7연승을 질주하며 이번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우리은행은 7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상대로 73대62로 이겼다.

결과적으로는 11점차로 연승을 이어간 경기였다.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들의 안일한 모습을 지적했다. 경기 내용을 보면 위 감독의 지적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1쿼터 시작 직후부터 계속 리드를 이어갔고, 한때 20점차로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에는 하나원큐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코트를 지배했다. 워낙 점수차이가 컸고, 우리은행 선수들이 베테랑이어서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위 감독은 "감독의 불문율이라는 게 있다. 선수들을 칭찬하면 꼭 이렇다. 원래 좀 못할 줄은 알고 있었다"고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기를 통해 각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는 또 아주 잘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위 감독은 "최근에 너무 잘 하다 보니까 팀 운동하는 분위기도 느슨해지고 했다. 나도 믿고 맡기는 부분이 있었다. 결국 이럴 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경기 자체는 어려운 건 아니었다. 진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집중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런 경기를 잘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 경기를 교훈 삼아 다음 경기부터는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런 면에서 차라리 잘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